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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의 열매] 전옥표 (1) 불교집안 장남 몰래 간 주일학교… 신앙 첫 발
관리자  dms@winninghabit.co.kr 2008-02-20 16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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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철저한 불교 집안에서 6남매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위로 누님 두 분이 계셨지만 장손 집안에 아들이 없자 아버지는 다급한 나머지 일 년여를 새벽에 목욕재계하고 불공을 드려 나를 낳았다 한다. 어린 시절 나는 아버지의 성화에 못 이겨 이따금씩 아버지를 따라 절에 가서 불공을 드리곤 했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어머니는 아주 독실한 모태 신앙인이셨다. 어릴 때부터 우리를 무릎에 앉혀놓고 성경을 읽어 주고 찬송을 들려주시곤 했다. 어린 나이였지만 나는 어머니의 찬송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교회에 다닐 엄두는 감히 낼 수가 없었다. 아버지가 교회에 나가는 것을 끔찍이도 싫어하셨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주일 성수를 하시는 어머니에게 아예 이혼하자며 으름장을 놓기도 하셨다. 특히 제사 때가 되면 두 분은 심한 말다툼을 하시곤 했다.

초등학교 4학년 어느 날이었다. 옆집 친구가 하도 같이 가자고 하길래 호기심 반 두려움 반으로 아버지 몰래 주일학교를 따라갔다. '가는 날이 장날' 이라고 나를 보신 선생님은 처음 나왔다고 노트 두 권을 선물로 주셨다. 그것을 냉큼 받아든 나는 참 염치도 없이 "선생님, 다음 주에 나오면 또 뭐 주나요?" 라고 물었다. 선생님은 '하하' 웃으시더니 "그래, 다음 주에 나오면 연필을 주마. 그러니 꼭 나오너라" 하고 말씀하셨다.

노트 두 권을 받아들고 신바람 나게 집으로 달려 들어오는데 아뿔싸, 문 앞에서 아버지와 딱 마주치고 말았다. 나는 얼른 등 뒤로 노트를 숨겼다.

'이제는 불호령이 떨어지겠구나' 생각하며 그 자리에 딱 얼어붙어 서 있는데 이상하게도 아버지는 아무 말씀도 없이 그냥 들어가셨다. 내친 김에 나는 그 다음 주에도 주일학교에 가서 연필을 타오고 또 그 다음 주에도 가서 다시 노트 두 권을 상으로 받아왔다.

그런데 세 번째 교회에 간 날, 주일학교 선생님은 3주 후에 교회에서 성경퀴즈대회가 열리는데 1등을 하면 큰 상을 준다는 것이었다. 상 받는 재미에 푹 빠진 나는 기필코 그 상도 내가 받으리라 작정하고는 그 길로 잘 아는 동네 형을 찾아갔다. 집에서는 성경공부를 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비록 교회라곤 세 번밖에 안 나갔고 성경이라곤 한번도 읽어본 적이 없는 나였지만 요한복음 내에서만 출제가 된다고 하니 죽어라고 하면 못할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 욕심 때문이기도 했지만 돌이켜보면 그 때부터 내게는 '이기려는 근성', 즉 '이기는 습관'이 내재되어 있었던 같다. 3주 동안 요한복음을 외우고 또 외웠다. 마침내 성경퀴즈대회가 개최되었다. 아슬아슬한 몇 고비를 넘겼지만 마침내 나는 성경퀴즈대회 1등상을 거머쥐었다. 그때 놀라는 표정들이란! 선생님도 아이들도 모두들 제일 '초짜'가 1등을 했다며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때 상품이 '솥단지'였다. 스테인리스로 만든 커다란 솥이었는데, 그 큰 솥을 혼자 들 수가 없어 여러 친구들과 함께 들고 왁자지껄 떠들며 집으로 들어섰다. 그런데 그만 아버지와 문 앞에서 마주치고 말았다.

"그 솥이 뭐냐?" 움츠러든 나를 대신해 친구들이 대답했다. "예, 옥표가 성경퀴즈대회에서 1등 먹어서 탄 상이에요." 순간 아버지 입가에 뜻 모를 미소가 번졌다. "녀석, 1등 욕심 많은 건 날 닮았구먼. 그래, 정 그렇게 교회 다니고 싶으면 다녀라. 대신 학교 성적 떨어지면 안된다."

드디어 아버지께서 교회에 나가는 걸 허락해 주셨다. 나는 뛸 듯이 기뻤다. 어쨌거나 처음엔 상 타러 멋모르고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지만, 그것이 평생 주님과 동행한 삶을 시작하게 해준 셈이다.

약력 1957년 경북 김천 출생, 성균관대 경영학과, 경영학 박사, 전 삼성전자 상무, '이기는 습관''청소년을 위한 이기는 습관' 저자, 잠실 신천교회 장로, 현 위닝경영연구소(opj7@naver.com) 대표
[역경의 열매] 전옥표 (2) “모든 일에는 귀천 없다 고난이 성공의 큰 밑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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